정들재 세상을 건너는 사다리 제목[연암일기3]2024-06-18 19:20카테고리 소설작성자정들재 "하얀 바탕 위에서"하얗고 노오~란 나비들을 따라 비행하는 꿈을 꾸다 깨면 제일 먼저 천장이 눈에 들어와요. 누렇게 바랜 종이 위에 피어 있는 얼룩들이 나비가 날아가 앉아 있던 꽃처럼 보여요. 기와를 올린 지붕을 버티고 있는 나무 뼈대에 몇 번이고 종이를 덧대어 놓은 천장은 저에겐 곧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여겨졌어요. 그땐 아무리 움켜쥐려 해봐도 닿을 수 없는 곳인 줄로만 알았어요.고개를 돌려보면 하얀 천으로 감싼 베개 속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뭐가 들었는지 무척 궁금해요. 작고 단단한 알갱이가 잔뜩 들어있는 느낌인데 뒤척거리다 보면 가끔 구수한 냄새도 올라옵니다.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나는 소리를 들으려고 자꾸 고개를 돌리다가 배가 고파질 때도 있었어요. 내가 눕혀져 있는 요는 작은 눈썹이라도 떨어지면 금새 눈에 띌 정도로 밝은 하얀색이에요. 덮고 있는 이불도 하얗긴 한데 울긋불긋한 조각천을 하얀 천이 감싸고 있어서 색도 돋보이고 수놓은 꽃과 나비들도 얼마나 예쁜데요. 그래서 자꾸 나비 꿈을 꾸나봐요.하얀색은 뭔가 자유로운 느낌이에요. 다른 색을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거나 그림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깐.. 아랫배가 또 부글거려요. 힘을 주면 엉덩이를 감싼 하얀 기저귀가 질퍽해지는데 그러면 어서 울어야 해요. 그래야 햇볕에 잘 말린 하얀 기저귀로 갈아주거든요. 그런데 왜 다들 내 똥을 보며 고소한 냄새가 난다고 좋아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목록답변 댓글 [2] 댓글작성자(*)비밀번호(*)자동등록방지(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길게 말하지 않을게정들재 2024-06-18다음너의 속내정들재 2024-06-18 Powered by MangBoard | 망보드 스토어